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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북극 지역의 200개 넘는 강이 주황색으로 변하는 '녹슨 강'(Rusting Rivers)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



기후변화로 지구 곳곳에서 '색깔 경고등'을 보내고 있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서 북극에서는 200개 넘는 강이 주황색으로 사이다릴게임 변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호주의 산호초 대륙에는 산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검은 띠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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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냉장고' 북극 따뜻해지자…'주황색'으로 변한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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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북극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 북극 지역의 200개 넘는 강이 주황색으로 변하는 '녹슨 강'(Rusting Rivers)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 10년 동 바다이야기 안 영구동토층(2년 이상 토양이 0도 이하로 유지되는 곳)이 녹으면서 철과 기타 원소들이 강으로 방출돼 강물 색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 강물의 산성도와 유독성 금속 농도도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측정한 북극 지표면 기온은 1900년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바다이야기5만 올해 3월 해빙(바다 위 떠 있는 얼음) 최대 면적은 위성 관측 기록 4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년 이상 된 오래되고 두꺼운 해빙은 1980년대 이후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북극해의 '대서양화'도 우려했다. 지금까지는 유라시아 분지의 염분약층(염분 농도가 급격히 변하는 경계층)이 따뜻하고 염도 높은 대서양 바다이야기5만 물의 북극 유입을 차단해왔다. 그러나 북극 얼음이 녹아 표층 염분 농도가 증가하면서 염분약층이 약화해 대서양 물의 북극 유입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대서양 물이 북극해 중앙까지 침투해 해빙을 빠르게 녹이고 날씨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양 순환 패턴을 교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북극의 열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전체 생태계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구의 냉장고인 북극의 주요 변화는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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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질린 '세계 최대' 산호 지대, '검은 띠 질병' 걸려 뼈대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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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보초에서 관찰된 '백화 현상'이 나타난 산호 /사진=시드니 대학교



기후 변화로 산호가 하얗게 죽어가는 '산호 백화' 현상은 수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현상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해양 산성화, 엘니뇨·라니냐·자외선 증가 등 이상기후, 오염물질 유입 등에 의해 발생한다.

전 세계 산호초의 70% 이상이 백화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23~2024년에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났다.
시드니 대학교 해양 생물학자들이 지난 10일 영국 왕립학회보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대보초에는 극심한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백화 현상 이후 일부 산호 군락에서 '검은 띠 질병'(Black Band Disease)이 대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대보초에서 관찰된 '검은 띠 질병'이 나타난 산호 /사진=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2024년 호주 대보초에서 산호 백화 현상이 나타난 이후 6개월 동안 산호초 군락 수백 개를 관찰했다. 이중 고니오포라(화분 산호)의 75%가 '검은 띠 질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띠 질병'은 산호 조직을 죽이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산호에 검은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산호 군락 전체로 퍼지면서 산호의 뼈대만 남긴다. 육지와 가까워 오염이 쉬운 카리브해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었으나 대보초에서 대규모로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수백 년 동안 살아남았던 거대한 산호들이 사라지면 생태계에 영구적인 변화가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고니오포라는 교란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회복력이 뛰어나 수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흔히 발견된다"며 "수백 년을 살며 광범위한 산호 군락을 형성,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대형 산호가 검은 띠 질병에 굴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